SK텔레콤이 일본의 일정 공유 플랫폼 기업 타임트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일본에 수출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이번 협력은 한국에서 개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일본 시장으로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5일 일본 도쿄에서 타임트리와 투자 계약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타임트리는 2014년 설립된 일본 스타트업으로, 일정 공유 서비스 ‘타임트리’를 운영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6천7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일정 기반의 실생활 활용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SK텔레콤의 AI 기술을 접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협력에 따라 SK텔레콤은 타임트리에 약 22억 엔, 우리 돈으로 205억 원을 직접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본 투입을 넘어 한국의 AI 서비스 ‘에이닷(A.)’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과 서비스 운영 경험을 일본 사용자에게 전파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SK텔레콤의 AI 기술이 해외 서비스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핵심 기술은 최근 업데이트된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라는 기능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 명령 수행에 그쳤던 기존 AI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의 과거 이용 행태를 분석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작업들을 단계별로 실행해나가는 방식이다. 타임트리 플랫폼에 이 기술이 적용되면, 단순히 일정을 입력하고 알림을 받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에 따라 일정이나 활동을 주도적으로 추천해주는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기존의 수동적인 일정 관리 서비스를 보다 능동적인 AI 기반 생활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한국뿐 아니라 일본 시장까지 확대하고, 타임트리는 국내 진출과 더불어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 ICT 기업들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긍정적 선례가 될 수 있다. 양국 간 기술 협력의 깊이가 깊어지는 만큼, 관련 산업 전반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