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강화를 위해 USDC 발행사 서클 인수를 제안했으나, 서클이 제안 금액이 낮다고 판단해 이를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리플은 서클 인수를 위해 40억~50억달러 수준의 제안을 했으며,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였다.
서클은 이번 제안이 기업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클은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했으며, 이는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 중이라는 의미다. 2022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상장을 시도할 당시 서클의 기업가치는 약 9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리플은 여전히 서클 인수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지난달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향후 인프라 기업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플은 2025년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하였다. 이는 달러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으로, 서클의 USDC 및 테더(USDT)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공급량 기준으로 전 세계 2위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으로, 1위는 테더가 발행하는 USDT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며, 결제, 송금, 디파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에 따라 주요 블록체인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기술 및 발행 능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클은 해당 인수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리플 측은 블룸버그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기존 발언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번 인수 시도는 암호화폐 시장 내 인프라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기업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