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측 탈중앙금융(DeFi)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과의 연관성을 부각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자오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기사를 “사실 관계가 틀린 부정적인 선입견의 집합체이자 명백한 공격(article is a hit piece)”으로 규정하고, 이번 보도에서 자신이 ‘해외 출장 중 WLF를 위한 중개자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기사 내용 중 자신이 WLF 공동 창업자인 잭 윗코프(Zach Witkoff)를 대신해 외국 인사들을 연결하고 만남을 주선했다는 부분에 대해 “그 누구를 위한 중개자가 아닐뿐더러, 파키스탄 사깁(Saqib) 관료와의 만남도 현지에서 처음 이뤄진 것이며 WLF와의 인연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WSJ 기사는 자오가 파키스탄을 포함한 해외 출장에서 트럼프 행정부 측 이해당사자들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WLF 측의 외교 접촉을 용이하게 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과 도널드 주니어가 이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오의 역할에 정치적 민감성이 부각됐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자오는 “WSJ가 세부적인 사실 검증 없이 과장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퍼뜨렸다”며 신중한 보도를 촉구했다. 또한, 자신과 WLF 사이의 연결고리를 부각하는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암호화폐 규제 강화 움직임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자오는 지난해 말 바이낸스를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탈중앙화에 대한 지지 발언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 WSJ 보도는 업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