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임명하며 디지털 자산 정책 기조에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했다. 김 신임 실장은 최근까지 블록체인 전문 리서치 기관인 해시드 오픈 리서치의 대표로 재직하며 가상자산 및 Web3 생태계 분석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대통령실 핵심 정책 라인에 블록체인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전면 배치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은 김 정책실장을 "기재부 1차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낸 거시경제 전문가"라며, 코로나19 금융위기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양 분야에 걸친 실무 경험을 두루 갖췄으며, 정책 실장으로서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구조적 접근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김용범 실장은 기획재정부 재직 시절 자본시장과 혁신금융 정책을 총괄했으며, 민간에서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데이터 및 트렌드 분석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런 이력은 정통 관료와 민간 디지털 금융 업계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 수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 역시 디지털 자산 이슈가 향후 더 자주 정책 의제로 채택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정책라인 재편에서는 김 실장 외에도 하준경 한양대 교수가 경제성장수석에, 문진영 서강대 교수가 사회수석에 각각 기용됐으며, 수석급 보좌관으로 신설된 재정기획보좌관직에는 류덕현 중앙대 교수가 임명됐다. 해당 라인업은 거시경제 안정과 재정건전성 확보를 기본축으로 하면서도, 미래경제 전략 차원에서 Web3, 디지털 금융 등 신성장산업의 제도화 가능성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