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새롭게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은행 및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법안이 명확한 규제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제도권 내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US 스테이블코인 혁신 육성 및 정의 법(GENIUS Act)'은 상원 표결을 거쳐 68대 30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이번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담보 기준을 법으로 명확히 하는 한편, 자금세탁방지 규정(AML)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스위스의 디지털 자산 은행 시그넘(Sygnum)의 투자리서치 책임자인 카탈린 티시하우저는 이번 법안 통과가 "기관 투자자에게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법 제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대형 은행과 전통 금융기관 가운데는 이미 결제 및 청산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티시하우저는 "명확한 규제와 준수 경로,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을 법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필수"라며, 제도화가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 활용에 중요한 전제 조건임을 강조했다.
다만 초기에는 대부분의 기관이 '프라이빗 블록체인' 환경에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는 공공 블록체인 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리스크와 보안 우려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연방 차원의 암호자산 정책이 추진된 것과 달리, 이번 상원 통과는 양당의 초당적 협조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도화를 향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규제에서 주도권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