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의 트론(TRON) 블록체인 기반 발행량이 800억 달러(약 111조 2,000억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트론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트론의 USDT 공급량은 2025년 상반기에만 597억 6,000만 달러(약 83조 849억 원)에서 807억 6,000만 달러(약 112조 2,640억 원)로 급증했다. 2024년 11월에는 USDT 유통량 기준으로 트론이 3년 만에 이더리움(ETH)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은 바 있다. 수수료가 낮고 속도가 빠른 트랜잭션 구조 덕분에 트론은 많은 사용자와 기업들에게 스테이블코인 전송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2020년 말 이후 트론의 USDT 발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특히 2021년에는 67억 1,000만 달러(약 9조 3,069억 원)에서 394억 1,000만 달러(약 54조 7,749억 원)로 무려 488%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장뿐 아니라, 정체기에 해당했던 2022~2023년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는 장기적인 수요 확대와 실사용 기반의 확장에 힘입은 결과로 평가받는다.
최근 트론의 존재감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 사건은 테더 재단이 단독으로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규모의 USDT를 트론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것이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발행이며, 유동성을 빠르게 공급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전략적 조치로 분석된다. 트론 특유의 확장성과 적은 전송 수수료는 대규모 USDT 이동 시 강력한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규모 발행 이후에는 중앙화 거래소로의 스테이블코인 유입도 급격히 증가했다. HTX Global 거래소는 단 몇 시간 만에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7,236억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순유입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는 이처럼 급증하는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비트코인(BTC)과 같은 주요 자산의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결과적으로 트론에서의 USDT 공급 확대는 단순한 발행량 증가를 넘어, 시장 전반의 유동성과 매수 여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강세장의 기류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트론 기반 USDT의 확대는 향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