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전고점을 돌파할 기세를 보이며 시장에 낙관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판론자인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주장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근거가 부족하다며, 최근의 상승세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프는 6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비트코인을 금 기준으로 환산하면 2021년 9월 고점보다 여전히 15%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실제로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는 주장은 환상에 가깝다”고 평가절하했다. 현재 BTC는 약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 기준으로는 2025년 3월 고점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그의 주장은 단기간 내 급등한 BTC 거래량과도 대비된다. 일각에서는 1시간 동안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에 달하는 거래량 급증이 강세장의 도래를 뜻한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시프는 오히려 이러한 현상을 “투기적 과열”로 보고 있다.
또한 그는 “최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뿐,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 일각의 ‘약달러 = 비트코인 강세’라는 논리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비트코인과 금을 비교하는 데 있어 시프는 “금은 여전히 실물 자산이며 검증된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일 뿐, 내재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본질적 차이를 부각시켰다.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등 주요 인사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초강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시프는 이러한 낙관론이 지나치게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숫자만으로는 시장을 오도할 수 있다”며 “진짜 가치는 달러가 아닌 실물 가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구조적 가치에 대한 논쟁은 투자자 사이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시프는 이번 발언을 통해 BTC 상승세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거품인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인지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경계를 유지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일정한 **경고 신호**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