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블록체인 기업 R3가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대규모의 현실 자산을 토큰화하는 새로운 사업 부문인 R3 랩스(R3 Labs)를 공식 출범했다. 첫 대상으로 선택한 플랫폼은 솔라나(SOL)이며, 이미 확보한 170억 달러(약 23조 6,300억 원) 상당의 토큰화된 현실 자산을 본격적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R3 랩스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자산 운용을 지향하면서도, 전통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개인정보 보호 및 규제 준수 요건을 충족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부문을 맡는 수장은 R3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현재 최고제품책임자(CPO)로도 활동 중인 리처드 젠달 브라운(Richard Gendal Brown)이다. 그는 R3의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인 코다(Corda) 설계를 주도했으며, 최근 솔라나와의 기술 통합도 이끌었다.
R3는 올해 5월 솔라나와의 기술 협력을 공식 발표하면서 기존 기업형 블록체인 기반 자산 운용 모델에서 퍼블릭 블록체인 확장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특히 솔라나의 높은 처리량과 빠른 속도는 기존 규제 환경과 호환되는 토큰화 자산 운용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3 랩스가 노리는 시장은 결코 작지 않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현실 자산의 토큰화 시장은 2034년까지 30조 달러(약 4경 1,7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하면 R3의 행보는 단기간 내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R3는 전통 금융에서의 신뢰성과 퍼블릭 블록체인의 기술적 장점을 결합해, 토큰화된 자산이 갖는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할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기관 투자자를 비롯한 대형 자산 보유자들이 솔라나 기반 블록체인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자산 운용의 새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