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구조적으로 지분증명(PoS) 기반의 ‘스테이킹’을 지원하지 않지만, 다양한 방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이더리움(ETH) 기반의 디파이(DeFi) 플랫폼이나 레이어2 솔루션을 활용하면, 자신의 BTC 자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하면서도 비트코인의 핵심 프로토콜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는 래핑된 비트코인인 WBTC를 활용하는 것이다. WBTC는 비트코인을 1:1로 담보로 삼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ERC-20 토큰으로, Aave, Curve 같은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대출, 유동성 공급, 수익 파밍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중앙화된 커스터디(예: BitGo) 및 브릿지 연결에 따른 보안 리스크와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 등은 고려해야 할 요소다.
중앙화 플랫폼 또한 BTC 수익 창출의 주요 통로다. 바이낸스, 넥소, 레든(Ledn) 같은 플랫폼은 고객 BTC를 기관 대출에 활용하고 이자를 지급한다. 보통 고정 또는 유동형 상품으로 제공되며, 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한편 세르시우스, 블록파이 같은 사례에서 보듯, 플랫폼 부도에 따른 커스터디 리스크는 항상 존재한다.
비트코인 네이티브 생태계 안에서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는 바빌론(Babylon)과 스택스(Stacks)와 같은 레이어2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바빌론은 BTC를 시간 기반 스크립트로 잠그고 자신의 PoS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방식이며, 스택스는 PoX(Proof of Transfer)를 통해 STX 보유자에게 BTC 리워드를 제공한다. 이 같은 방식은 자산을 비트코인 블록체인 밖으로 옮기지 않으면서도 유틸리티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작업증명(PoW) 기반의 채굴을 통해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스테이킹과 같은 수익형 기능은 프로토콜 수준에서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디파이 발전과 관련 인프라 확장으로 인해 BTC 수익화에 대한 다양한 옵션이 생겨나고 있다. 다만 보안, 커스터디, 규제 리스크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각 방식에 따른 수익률과 안정성을 비교한 뒤 적절한 방식으로 분산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의 설계 철학이 ‘분산성과 탈중앙화’에 있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수익 창출 방식들이 이를 침해하지 않도록 설계되고 운영되는지에 대한 커뮤니티 내 논쟁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과 철학 사이의 균형이 향후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