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Sui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세터스(Cetus)가 대규모 보안 사고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해킹으로 최대 2억 달러(약 2,920억 원) 상당의 자산이 유출됐을 수 있으며, 비트코인(BTC)은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돌파했다. 또 미국 텍사스 하원은 주정부 비트코인 준비금 보유 법안을 통과시켜 정책적 변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22일 탈중앙화 거래 추적 플랫폼 덱스크리너(Dex Screener) 데이터를 인용한 웹3 보안정보 제공자들은 세터스에서 대규모 자산 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웹3 분석가 콤데어3(COMDARE3)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용자들이 세터스에서 해킹 정황을 제보했다"며 다수 코인이 하루 만에 반값 이하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보안기업 해큰(Hacken)이 개발한 온체인 분석 도구 익스트랙터(Extractor)도 같은 날 거래 사실을 추적했다. 이들은 "이미 최소 6,300만 달러(약 920억 원)가 이더리움(ETH)으로 브릿지됐고, 2만 ETH가 익명 지갑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으며, 이는 실제 이더스캔(Etherscan) 트랜잭션에서도 확인됐다. 해큰 측은 이 결과가 소속 연구자 예호르 루디치아(Yehor Rudytsia)의 분석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Cetus 유동성 풀 플랫폼 기록에 따르면 22일 하루에만 약 29억 달러(약 4조 2,340억 원) 규모의 거래량이 집계됐다. 불과 하루 전인 21일에는 3억 2,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 갑작스러운 거래 급증은 프로토콜에서 대량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터스 개발팀과 스위(Sui) 블록체인 측은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코인텔레그래프의 취재 요청에도 답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부 토큰은 사실상 전멸 수준의 손실을 입었다. 대표적으로 롬바드 스테이킹 비트코인(LBTC)과 AXOL코인은 세터스 내 가격이 대부분 소멸됐고, 주요 하락 상위 15개 토큰은 모두 75%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해킹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총 피해 규모는 역대 탈중앙화 거래소 보안 사고 중 손에 꼽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터스는 스위 생태계를 대표하는 유동성 플랫폼 중 하나로, 이번 사건이 Sui 기반 프로젝트 전반에 미칠 여파에도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