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비트코인(BTC) 전략 비축 준비에 착수한다. 파키스탄 암호화폐위원회 의장 빌랄 빈 사킵(Bilal Bin Saqib)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정부 주도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공식 발표했다.
사킵 의장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파키스탄 정부는 독자적인 비트코인 전략 비축 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다. 우리는 이 결정에 영감을 준 미국 정부에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에 회의적이던 기존 노선에서 완전히 방향을 전환한 의미 있는 조치다.
그간 파키스탄 정부는 암호화폐가 불법화 대상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2023년,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기준을 이유로 "암호화폐는 절대 합법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번 입장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친(親) 암호화폐 기조로 선회한 미국 정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이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추진한 이후,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파키스탄은 이에 발맞춰 규제 완화와 제도적 수용을 공식화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