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및 굿즈 리테일러 게임스탑($GME)의 주가가 5월 28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약 11% 급락했다. 이날 회사가 처음으로 비트코인(BTC)을 매입했다고 발표한 직후 발생한 ‘재료 소진’(Sell-the-news) 현상이 주가 하락을 불러온 것이다.
게임스탑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당 31.21달러(약 4만 2,800원)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은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뒤, 실제 발표가 나오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회사는 총 4,710개의 비트코인을 약 5억 1,300만 달러(약 7,030억 원)에 매수했다고 밝히며,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됐던 암호화폐 투자 전략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게임스탑은 지난 3월 26일 비트코인 중심의 재무 전략 도입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도 비트코인 관련 발표 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TMTG는 5월 27일 약 25억 달러(약 3조 4,250억 원) 규모의 자본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이후 주가는 나흘도 채 되지 않아 24% 가까이 하락했다.
두 사례 모두 비트코인 시장 진입이라는 굵직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통적인 투자 심리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를 금융 전략에 포함시키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