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주 넘게 이어온 순유입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블랙록($BLK)의 ETF를 제외한 전 종목에서 순유출이 발생하며, 전체 펀드 간 공동 유출이 일어난 건 16일 만에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5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 11종은 총 3억 4,700만 달러(약 4,752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10거래일 연속 순유입 행진을 끝냈다. 이는 지난 3월 11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순유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당시에는 하루 만에 3억 9,600만 달러(약 5,425억 원)가 이탈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하루 동안 3.5% 이상 하락해 10만 8,850달러에서 10만 5,000달러 이하로 떨어진 직후 다시 회복했다.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 역시 위축된 분위기다.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상품은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였다. 해당 상품에서만 하루 동안 1억 6,600만 달러(약 2,272억 원)가 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도 1억 750만 달러(약 1,470억 원) 규모가 이탈하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아크 인베스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출시한 ETF를 비롯해 비트와이즈, 인베스코, 프랭클린 템플턴, 반에크 상품 등도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코인셰어스, 위즈덤트리, 그리고 그레이스케일의 미니 비트코인 트러스트에서는 자금 이동이 없었다.
한편, 이날 블랙록의 ‘i쉐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유일하게 소폭이나마 순유입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