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 투자자(일명 ‘고래’)들의 거래 움직임이 연이어 포착되며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은 6월 11일 단 두 시간 동안 3,165 BTC(약 4,842억 원) 이상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지갑에서 코인베이스로 이뤄진 이번 대규모 이동은 여러 건의 트랜잭션으로 나뉘어 실행됐으며, 가장 큰 단일 거래는 794 BTC(약 1,103억 원)에 달했다. 이어 466 BTC(약 648억 원), 464 BTC(약 645억 원), 463 BTC(약 644억 원) 등 비슷한 규모의 이체가 연쇄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한 건의 거래에서는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딩 회사 컴벌랜드(Cumberland)에서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계정으로 510 BTC(약 709억 원)가 전송돼 주목을 끌었다.
이번 움직임은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처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체 보관 지갑에서 거래소로의 대규모 전송은 매도 준비로 간주되기 때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체가 단순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반복적이고 전략적인 패턴과 기관 투자자의 참여 정황은 보다 의도적인 시장 포지셔닝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트코인은 금일 소폭 하락하며 108,678달러(약 1억 5,10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루 전 대비 약 0.32% 하락했지만 여전히 강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이은 고래들의 움직임 속에서도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인 점은 대량 매도 전환 여부에 있어 시장이 아직 단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처럼 대규모 BTC가 거래소로 이동한 사례들이 역사적으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던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며칠 간 추가적인 자금 흐름과 시장 반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