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나스닥 상장 기술기업 트라이던트(Trident)가 자체 XRP 전략 자산을 구축하기 위해 최대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확보한 XRP를 장기 전략 준비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트라이던트의 발표에 따르면, 이 XRP 관련 계획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전개 시점은 시장 분위기와 규제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 차원에서 XRP를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의 암호화폐 도입 확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트라이던트 CEO 임순펫(Soon Huat Lim)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구조적 변화에 대한 신념은 우리 전략의 중심”이라며, “이번 XRP 자산 편입은 기술 중심 디지털 경제 전환의 실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XRP 채택 움직임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3억 달러(약 4,170억 원) 규모의 XRP 트레저리 구축 계획을 신고한 중국 AI·자동차 기업 Webus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지속가능 에너지 솔루션 기업 비보파워(VivoPower), 제약 유통사 웰지스틱스(Wellgistics)도 각각 1억 2,100만 달러(약 1,682억 원) 및 5,000만 달러(약 695억 원)의 XRP 활용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비보파워는 이 중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XRP를 리플(Ripple)이 지원하는 플레어(Flare) 네트워크에 배치해 이자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트라이던트의 대규모 XRP 편입은 명확한 비즈니스 목적성과 암호화폐의 전략적 자산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XRP를 둘러싼 기업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장기 준비금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는 비트코인(BTC)을 앞세운 기존 전략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려는 새로운 흐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