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업계 경력을 지닌 인사들을 요직에 잇따라 영입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SEC의 규제 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암호화폐 업계에 미묘한 긴장감을 안기고 있다.
SEC는 2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제이미 셀웨이(Jamie Selway)를 거래시장국(Trading and Markets) 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셀웨이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에서 기관 투자자 시장 부문 글로벌 총괄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실무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또 다른 핵심 보직에는 브라이언 데일리(Brian Daly)가 이름을 올렸다. 최고 로펌 중 하나인 아킨 검프 스트라우스 하우어 앤 펠드(Akin Gump Strauss Hauer and Feld LLP)의 파트너였던 그는 SEC의 투자관리국(Investment Management Division) 국장직을 맡게 된다. 데일리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자산 관련 자문 경험이 풍부해, 향후 SEC의 투자상품 및 펀드 관련 규제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는 성명을 통해 “나는 그동안 SEC의 규제 감독 방침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해왔다”며 “투자관리 분야의 시각에서 고객들에게 컴플라이언스 자문을 제공하며 공공 의견을 제시해온 경험을 SEC에서 잘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규제당국 내부에 포진함에 따라, 향후 ICO, 디파이(DeFi), 암호화폐 ETF 등 주요 분야에 대한 SEC의 정책이 보다 정교하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6개월 안에 미국 금융 규제 체계가 어떤 식으로 재정비될지에 대한 관심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