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7일은 XRP와 리플(Ripple)에게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XRP 현물 ETF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승인 가능성을 88%로 보고 있으며, 만약 승인된다면 XRP 가격은 단기 급등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법적 불확실성과 SEC의 전례를 감안했을 때 최종 결정 지연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이달 초 XRP ETF 승인 확률은 한때 98%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88%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이러한 상황이 이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SEC는 대부분의 심사 기간을 다 쓰는 경향이 있으며, 주요 결정은 10월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리플은 SEC와 합의 절차를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12일, 리플과 SEC는 공동으로 기관 대상 XRP 판매 제한 해제 및 벌금 감액을 요청하는 법원 동의서를 재차 제출했다. 벌금 규모는 당초 1억 2,500만 달러(약 1,738억 원)에서 감액 요청 중이다. 이에 대해 일부 법률 전문가는 승인 가능성을 70%로 점치고 있으며, 오는 19일 토레스 판사가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법적 문제가 정리되면 XRP ETF 출시의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프랭클린 템플턴 외에도 프로셰어(ProShares),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와이즈(Bitwise)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XRP ETF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프로셰어의 경우, 최종 심사 기한이 6월 25일까지로 명시돼 있어 그 이전 결정이 강제된다.
XRP는 16일 기준 2.23달러(약 3,09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만에 3.2% 상승했다. ETF 승인과 법적 리스크 해소가 맞물릴 경우, 상당한 ‘가격 분출’이 예상된다. 반면 결정이 지연되거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ETF 결정은 단지 XRP에만 국한된 이슈가 아니다. Nate Geraci 크립토 ETF 스토어 대표는 “스테이킹, 현물 환매, 알트코인 기반 ETF 등 암호화폐 ETF 시장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XRP ETF가 승인될 경우 다른 알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중심에서 벗어난 시장 다변화에 불씨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6월 17일은 XRP의 미래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날로 기록될 수 있다. 시장은 긴박하게 이 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