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의 보유 구조가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현재 약 128조 9,900억 SHIB가 단 45개의 지갑 주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조 5,013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전체 유통량 대비 높은 집중도를 의미하며, 해당 보유자들이 단순한 개인이 아닌 주요 거래소나 기관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투더블록은 특정 주소들이 한 암호화폐의 유통량 중 0.1%에서 1%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투자자(investors)'로 분류한다. 시바이누의 경우 이 투자자 그룹만으로도 전체 공급량의 약 22% 수준인 129조 토큰이 보관되고 있어, 이들이 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궁금증은 간단하다. 이들 45개 주소는 누구인가? 거래소의 콜드 월렛인가, 장기 보유 의지를 드러낸 고래 투자자인가, 혹은 시바이누 생태계 플랫폼과 연계된 스마트 컨트랙트 주소인가? 블록체인 분석상 대부분의 SHIB 대규모 보유자들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와 같은 중앙화 거래소의 저장 주소나 시바스왑, 시바리움과 같은 프로젝트 내 서비스가 사용하는 계약 주소로 추정된다. 하지만 해당 데이터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한계가 있어, 특정 주소의 정확한 성격을 식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렇듯 극단적인 토큰 집중 현상은 추후 유동성 위기나 가격 급등락 등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장기적 신뢰를 견지한 기관 보유자들의 존재는 가격 안정성에 기여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시바이누는 최근 24시간 기준 0.01% 상승하며 0.00001166달러(약 0.0162원)에 거래되고 있다. 활발했던 전 주기 대비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보유 구조를 둘러싼 논의는 향후 SHIB의 가격 및 정책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