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10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 이상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시즌 특유의 거래량 감소와 맞물리면서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이 낮아졌지만, 온체인 지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정체가 아닌 ‘균형 잡힌 시장’의 신호임을 시사하고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7일 이동평균 기준 실현 수익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2024년 10월 조정장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초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조차도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은 제한적이었고, 이는 조기 매도 심리가 적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낮은 매도 압력은 현재의 가격 조정 국면을 유지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소도 존재한다. 1년 이상 잠자고 있던 코인 대비 새롭게 발행된 공급량 비율은 여전히 양호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5월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표는 시장 수요의 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수요 자체는 유효하지만 점진적인 감소는 투자심리 약화를 반영한다.
시장은 현재 ‘적절한 수익 실현’과 ‘완만한 수요 감소’가 서로 상쇄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급격한 방향 전환보다는 당분간의 횡보 상태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온체인 분석은 단기적으로 강력한 매수세나 매도세가 아닌, 절제된 심리에서 비롯된 안정 국면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심리를 분석하면 약세로 기울기 시작한 흐름도 감지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센티멘트에 따르면, 리테일 투자자들의 비관론적 발언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전형적인 ‘역발상 매수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 의견은 비관적 의견 한 건당 1.03건 수준으로, 이는 지난 4월 6일 보호무역 관련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이후 처음 보는 수치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처럼 리테일의 공포가 극단에 달했을 때 반등이 나타났으며,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4월 당시에도 유사한 분위기에서 강한 반등이 시작됐다는 점은, 현재 시장 상황이 곧 매수 기회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비트코인 시장은 ‘균형 상태’에 가깝다. 수익을 실현하려는 심리는 낮고, 수요는 꾸준하지만 강력하지 않다. 여기에 리테일 공포가 더해지며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다음 움직임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