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이 촉발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약 14억 원 규모의 자산이 단숨에 청산됐다. 비트코인(BTC)은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안은 채 시장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핵 시설 3곳에 대한 군사 공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한 직후 시장은 극심한 불안을 보였다. 가격 추세는 돌연 하락 반전했고, 특히 알트코인들은 동반 폭락하며 공포심리를 부추겼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 크립토밴터(Crypto Banter)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침체가 아닌 ‘리셋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하락 뒤에는 더 큰 수익 가능성이 숨어 있으며, 이는 단기 전략 수정만으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크립토밴터는 장기 보유 중이던 자산 중 4%를 매도해 심리적 부담을 덜고, 부진했던 폴카닷(DOT) 등 일부 알트코인을 정리한 뒤 지렛대 없는 1배 레버리지로 재진입했다. 이러한 부분적 리밸런싱은 다음 랠리를 포착하기 위한 전술적 조치였다. 그는 “복구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한발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적으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주목된다. 첫 번째는 비트코인이 CME 갭 충족을 위해 9만 1,000달러(약 1억 2,649만 원) 또는 9만 6,000달러(약 1억 3,344만 원) 지지선까지 하락한 뒤 반등하는 ‘V자 회복’이다. 두 번째는 가격이 현재 수준인 9만 9,000~10만 달러(각각 약 1억 3,761만 원 ~ 약 1억 3,900만 원)대에서 안정세를 찾고 점진적으로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 선까지 상승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이번 급락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그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의 일부만이라도 더 유리한 진입가로 이동시키고, 단기 상승에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지 말아야 하며, 꾸준한 분할 매수 전략(dollar-cost averaging)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또한, 손실을 일부 인정하고 심리적 부담을 해소한 후 강력한 지지 구간에서 다시 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솔라나(SOL), 수이(SUI), 폴카닷(DOT),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드물게 매력적인 매수 구간에 도달해 있는 만큼, 현 상황은 ‘두 배 수익’을 꿈꿀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크립토밴터는 마지막으로 “지금은 뇌를 리셋할 타이밍”이라며 “전략의 1~2% 변화만으로도 백만 달러가 오백만 달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회를 보는 시각과 대응의 유연함이 결국 시장을 이겨내는 핵심이라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