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가 택시 요금 결제 수단으로 AE코인 도입을 전면 시행하면서 암호화폐 실생활 활용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르면 모든 타와술(Tawasul) 택시에서 AE코인을 통해 디지털 지갑 앱 ‘AEC 월렛’으로 요금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는 아랍에미리트(UAE) 디르함에 1:1로 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을 대중교통 요금 시스템에 도입한 세계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이 혁신적인 결제 시스템은 타와술 교통과 알마리야 커뮤니티은행, 그리고 아부다비 통합교통센터(ITC)가 협력해 출범한 프로젝트이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승객은 택시 내부의 QR코드를 AEC 월렛으로 스캔해 즉시 요금을 디지털 방식으로 지불할 수 있다. AE코인은 가격 안정성이 확보돼 있고, 앱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화웨이 앱갤러리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주요 관계자인 타와술 교통의 제너럴 매니저 겐나 주버(Ghena Jbour)는 “이번 도입은 교통 부문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기관 간 협업의 모범 사례이며, UAE의 스마트 모빌리티와 핀테크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AE코인이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기술 편의성을 접목한 차세대 금융 수단임을 강조했다.
AEC 월렛은 앞으로 다른 교통분야와 리테일, 일반 상점으로도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자의 실생활 전반에서 AE코인을 통한 암호화폐 결제가 보다 일반화될 전망이다.
토큰화 자산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가운데, AE코인의 사례는 암호화폐의 공공 인프라 접목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가 중앙정부와 협력 하에 순차적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아부다비의 실험은 글로벌 확산 가능성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