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BTC) 매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그 관심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 지수는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BTC가 바이낸스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거래될 경우 양의 값을 보이며, 일반적으로 미국 내 수요 우위를 나타낸다. 최근 수 주간 이 지수는 대부분 ‘그린존’을 유지하며 미국 투자자들의 일관된 매수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수급 흐름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과도 궤를 같이한다. 6월 들어 미국 비트코인 ETF에는 지속적인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한 통계 분석에서는 ETF 유입액과 다음날 BTC 가격의 상관계수가 0.27로 측정됐다. 이는 전날 자금 유입이 다음날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미국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낙관적 베팅’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바이낸스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0~1 BTC 규모의 거래소 입금 건수가 급증하며 이는 이익 실현 또는 단기 매매 성격의 자금 이동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바이낸스 내 소액 유입 비율은 최근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리테일 참여자들의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같은 투자 흐름 속에서도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5,000달러(약 14억 5,950만 원)까지 급등한 배경은 다소 복잡하다. 단기적인 *따라잡기 매수*(FOMO)가 아닌, 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기술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즉,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급등이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미국발 현물 ETF 유입과 리테일 매수 열기는 비트코인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강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 연준 통화정책 변화 등 대외 변수 또한 향후 BTC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