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게임 기술 기업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이 이더리움(ETH) 보유량을 대폭 확대했다. 최근 추가 매입으로 이더리움 총 보유량이 약 460만 달러(약 639억 원)에 달하는 188,478 ETH를 기록하면서, 샤프링크는 현재 상장 기업 중 최대 ETH 보유자로 자리잡았다.
회사는 6월 16일부터 20일 사이, 평균 매입가 2,513달러에 12,207 ETH를 약 3,060만 달러(약 425억 원)에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가능하게 한 자금은 시장 내 주식 매각을 통해 조달한 2,770만 달러(약 385억 원)다. 이 매입은 6월 초 도입한 ETH 중심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주목할 점은 샤프링크가 보유한 모든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약 3주 만에 120ETH, 금액으로는 약 29만 3,000달러(약 4억 1,000만 원) 상당의 보상을 받았다. 스테이킹 수익은 향후 주당 ETH 가치 상승에도 기여해, 도입 이후 약 1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조셉 루빈(Joseph Lubin) 샤프링크 이사회 의장이자 컨센시스(ConsenSys) CEO는 “이더리움의 잠재력을 굳게 믿고 있다”며, “이번 자산 확대는 주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는 당사의 장기적 비전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있었던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이은 행보로, 컨센시스·갤럭시·판테라 캐피털 등 주요 기관이 자금을 댔다. 블랙록의 ETH 현물 ETF인 ETHA도 9,800만 달러(약 1,362억 원) 규모의 자산을 추가 매입해 기관 투심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내 출시된 9개의 이더리움 현물 ETF는 6월에만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상회하는 유입을 기록했으며, 그 중 단 두 번의 소규모 유출만 있었다. 이 수치는 지난 2024년 중반 이후 기록된 전체 유입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가격은 여전히 정체 상태다. 6월 24일 기준, ETH는 2,440달러(약 339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9주 간 2,200~2,800달러 구간에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2,800달러 상단 저항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두고 ‘스테이블코인처럼 움직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펀더멘털 강화를 근거로 한 분석가들의 기대 섞인 시선은 여전하다. 샤프링크의 공격적인 ETH 매입이 기관 투자의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