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상품의 자금 유입이 1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운용 자산 규모가 사상 최고치인 약 261조 7,200억 원(1,880억 달러)에 도달했다. 특히 지난주 단일 주간 유입 규모는 약 1조 4,456억 원(10억 4,000만 달러)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시장 심리를 반영했다.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관련 상품은 약 1조 973억 원(7억 9,0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전주에 비해 증가 폭은 둔화됐으며, 이는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현재 가격 수준을 의식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숏(Short) 상품에도 소규모 자금인 약 560만 원(0.4만 달러)이 유입되며, 시장 방향성에 대한 혼재된 시각이 나타났다.
이와 달리 이더리움(ETH)은 11주 연속 유입세를 지속하며 지난주에만 약 3,141억 원(2억 2,600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총 유입액은 1년 누적으로 약 3조 9,615억 원(28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이더리움이 전체 운용 자산 대비 1.6%에 달하는 비교적 높은 비율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비트코인의 0.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이더리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솔라나(SOL)가 약 300억 원(2,160만 달러), XRP가 약 147억 원(1,060만 달러), 수이(SUI)가 약 22억 원(160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다. 체인링크(LINK)와 카르다노(ADA)도 각각 약 7억 원(50만 달러), 6억 원(40만 달러)으로 작지만 꾸준한 유입세를 보였다. 반면,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된 다중 자산 상품에서는 약 172억 원(1,24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유일하게 순 유출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약 1조 3,900억 원(10억 달러)으로 주간 자금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독일과 스위스는 각각 약 535억 원(3,850만 달러), 약 468억 원(3,370만 달러)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호주도 소규모지만 약 57억 원(410만 달러)을 유입했다. 한편, 캐나다는 약 407억 원(2,930만 달러), 스웨덴은 약 267억 원(1,920만 달러) 규모의 순 유출을 보였고, 브라질과 홍콩 또한 각각 약 135억 원(970만 달러), 약 42억 원(3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번 수치는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과 함께 글로벌 자금 흐름이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더리움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투자자들이 스마트 컨트랙트 등 기술적 확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망세가 짙은 비트코인 시장과는 상반된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관 투자가들의 분산 전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