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XRP 보유 거래소 순위가 새롭게 집계되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선두는 한국의 업비트가 차지해 업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XRP는 리플(XRP)이 발행한 대표 디지털 자산으로, 이번 순위는 XRP 생태계 내부 유동성 향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온체인 분석 트래커인 XRPwallet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는 약 60억 3,800만 개의 XRP를 보유 중이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42억 9,721만 달러(약 5조 9,407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전 세계 거래소 중 가장 많은 XRP를 관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뒤를 이어 바이낸스는 27억 3,500만 개(약 20억 5,865만 달러, 약 2조 8,140억 원)를, 이어 업홀드는 19억 700만 개(약 14억 4,613만 달러, 약 1조 9,491억 원)를 보유하며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코인베이스는 다소 의외의 결과로 5위에 머물렀다. 보유량은 총 7억 8,013만 개(약 5억 8,391만 달러, 약 8,112억 원)로, 업계 내 시장 지위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코인베이스는 XRP 상장 문제와 규제 변수 등의 이유로 XRP 유동성 확대에서 타 거래소 대비 제한적인 전략을 가져온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인베이스 내부 지갑 간 이체로 추정되는 1억 105만 개 규모의 대규모 XRP 이동도 감지됐다. 이체는 두 건에 나눠 일어났으며, 각각 5,052만 7,326개와 5,052만 869개가 전송됐다. 총 거래 가치는 약 2억 3,080만 달러(약 3,204억 원)에 달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첫 거래는 코인베이스 간 내부 이체로 분석되며, 두 번째 물량은 영국계 거래소 비트스탬프에서 코인베이스 지갑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위 권 내에는 한국의 또 다른 거래소 코인원도 자리 잡았다. 코인원은 2억 9,960만 개(약 2억 2,401만 달러, 약 3,117억 원)의 XRP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순위에서 새롭게 포함된 유일한 거래소다. 이외에도 빗썸, 비트뱅크, 코인체크, 이토로, 크립토닷컴 등이 각각의 보유량으로 순위에 올랐다.
이번 XRP 보유 순위는 리플 생태계에서의 거래소별 유동성 규모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한국 거래소들이 선두권을 장악한 이번 결과는 글로벌 XRP 유동성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의 영향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준다. 이러한 거래소별 집중도는 향후 XRP 가격 및 유통 전략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