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투자 플랫폼 린크토(Linqto)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리플(XRP)의 비상장 주식 47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리플과는 직접적인 사업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텍사스 남부지방법원에 제출된 공식 문건에 따르면, 린크토는 이번 주 초 챕터11(미국 연방파산법 제11조) 절차를 통해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린크토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공개(IPO) 이전 단계 기업의 지분을 소액으로도 매수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플랫폼으로, 지난 수년간 다양한 스타트업의 우선주를 거래해왔다.
시장 관심은 린크토가 보유한 리플 주식에도 쏠리고 있다. 앞서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지난주 "린크토가 약 470만 주의 리플 비상장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두 회사 사이에는 어떠한 사업적 연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지분은 린크토가 사모 시장에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470만 주의 주식 가치에 대한 정확한 산정은 어려우나, 사모 시장 가격 기준으로 수천만 달러 규모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현재 환율(1달러 = 1390원)로 환산하면 약 6,530만 달러(약 908억 7,000만 원)에 상당한다. 하지만 파산 절차에 따라 해당 자산 역시 채권자 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파산 신청은 린크토의 투자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비상장 투자 수요는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으며, 규제 압박과 유동성 축소가 투자 플랫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린크토 사례가 비상장 자산의 평가 위험성과 유동성 리스크를 확인시켜주는 경고 신호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