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거래소가 기관 투자자를 위한 비거래소 결제(off-exchange settlement)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 암호화폐 커스터디 기업 코퍼(Copper)가 운영하는 클리어루프(ClearLoop) 네트워크와 공식 연동했다. 이번 협업은 거래 안정성과 자본 효율성에 대한 기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양사는 이를 통해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이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거래 결제와 담보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동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은 자산을 거래소로 직접 송금하지 않고도 클리어루프 인프라를 통해 거래를 거의 실시간으로 결제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 측은 이번 기능이 실제로 담보 관리를 단순화하고 상대방 리스크(counterparty risk) 를 줄일 수 있어, 거래의 전반적인 자본 효율성과 운용 유연성을 크게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런칭 파트너로는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 에세나(Ethena)가 이름을 올렸다.
해당 통합은 버뮤다통화청(Bermuda Monetary Authority)의 규제 아래 운영되며, 현재는 USDC(USD 코인) 기반으로만 제공된다. 코인베이스는 가까운 시일 안에 다른 자산에 대한 지원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리어루프는 멀티파티 컴퓨테이션(MPC) 기술을 통해 거래소 내부에서는 가상 잔고로 거래를 진행하고, 실제 정산은 클리어루프 외부 인프라에서 수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자산 대부분을 거래소에 예치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코퍼의 글로벌 CEO 아마르 쿠치나르(Amar Kuchinard)는 “이번 중요한 통합은 기관 투자자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비거래소 거래 및 결제 인프라 접근성을 제공하며, 디지털 자산 산업이 성숙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2023년 출범한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거래소는 현재 150개 이상의 자산에 대해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지원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핵심 거래소로 자리잡았다. 이번 제휴로 클리어루프 네트워크에는 기존의 더리빗(Deribit), 크라켄 MTF(Kraken MTF), OKX,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 이어 코인베이스까지 합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