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기술적 진화를 거쳐 거대한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공동 창립자는 이더리움의 미래를 설명하며, 확장성과 탈중앙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가격 상승과 더불어 디파이(DeFi) 안정성까지 개선되면서, 이더리움은 다시 한 번 시장 중심에 섰다.
부테린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이더리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두 가지 핵심을 강조했다. 첫째는 대중적 확산, 둘째는 주권적 탈중앙성이다. 그는 “수백만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속도, 비용, 접근성 모두를 갖춘 사용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검열 저항성과 누구나 검증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조도 고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은 제로 지식 롤업(ZK 롤업), 스테이트리스 노드 등 핵심 기술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특히 2026년까지는 현재 처리 속도 대비 10배 이상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른바 ‘Pectra’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천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레이어2 기술이 확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미 이더리움은 초당 수백 건의 거래 처리 능력을 확보했으며, 이는 실질적인 글로벌 채택을 위한 기술적 토대가 되고 있다. 부테린은 “대규모 전환점은 가까워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파이 영역에서도 긍정 신호가 감지된다. 그는 “과거에는 평균 사용자에게 디파이를 추천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회고하며, 최근 프로토콜 성숙과 보안 솔루션 발전으로 위험성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해킹 피해는 총 예치금의 0.53%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디파이가 점차 신뢰 기반의 금융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용자 자산 보호 수단도 강화되고 있다. 소셜 리커버리 지갑, 멀티서명 지갑,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등 다양한 기능이 도입되면서 초보자도 안전하게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및 생태계 변화에 힘입어 이더리움은 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60% 급등했으며, 현재 가격은 3,890달러(약 5,407만 원) 수준이다. 24시간 거래량도 3400만 달러(약 472억 6,000만 원)를 넘어서며 비트코인(BTC)을 앞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테린이 언급한 이더리움의 미래는 단순한 가격 상승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기술적 진보와 철학적 정체성의 균형, 이것이 이더리움이 여전히 주목받는 이유다. 중앙 집중화 없이 수억 명이 사용하는 인프라를 향한 여정에 전 세계 투자자와 개발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