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에 상장된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비트코인(BTC) 매입을 이어가며 자산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이번에 새롭게 확보한 780 BTC는 약 5,478만 달러(약 761억 원)로, 이를 포함하면 총 보유량은 17,132 BTC에 달한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12억 3,287만 달러(약 1조 7,134억 원)로 평가되며, 기업 자금 운용 전략에 있어 비트코인 중심의 접근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플래닛의 시몬 게로비치(Simon Gerovich)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25년 연초 대비 비트코인 수익률이 449.7%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797 BTC를 매입한 데 이어 연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비트코인 2만 1,000개 확보 목표를 수정한 '5억 5,500만 달러 플랜(555 Million Plan)'에 따라, 올해 말까지 10만 BTC, 2027년까지 21만 BTC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전략은 2024년 4월 시작된 이후 공격적인 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메타플래닛은 ‘일본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로 불리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성장 로드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의 분기 매출은 11억 엔(약 7,600만 달러, 약 1,056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42.4%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역시 암호화폐 투자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이 기업은 최근 이더리움(ETH) 7만 7,210개를 추가 매입했으며, 이는 약 2억 9,500만 달러(약 4,101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거래 이후 샤프링크가 보유한 이더리움 총량은 43만 8,000 ETH를 넘어서며, 총 보유 가치는 약 17억 달러(약 2조 3,630억 원)로 추정된다. 이는 비트마인 이머전스 테크(Bitmine Immersion Tech)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특히 새로 확보한 ETH 상당수가 이미 즉시 스테이킹에 투입된 점도 주목된다. 투자 확대 움직임은 블랙록 출신 조셉 샬롬(Joseph Chalom)의 공동 CEO 선임 직후 이뤄져, 경영 전략 변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 기준 샤프링크 주가는 전일 대비 5.7% 하락한 21.99달러(약 3만 580원)로 마감했지만, 이후 프리마켓 거래에서는 7% 반등하며 23.53달러(약 3만 2,700원)까지 상승했다.
메타플래닛과 샤프링크 사례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 기업 중심의 암호화폐 수요가 실질적인 투자 전략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적극 활용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향후 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는 시선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