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내부에서는 균열 조짐이 나타났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식 회의에서 처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29일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이사회 소속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임명한 인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도 맥이 닿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연준 내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소비자물가는 2.7%로 다시 올라서며, 향후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다수 위원들은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금리 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고하고, 관세 정책의 물가 영향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미친 영향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에는 뚜렷한 반등세는 없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조치가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시장은 통상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클 때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낮은 금리는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연준 내 이견이 존재하긴 해도 여전히 다수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금리 인하에 따른 암호화폐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인 상태다.
월가 전문가들도 이번 두 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한 것만으로 시장 전체 흐름을 바꿀 만큼의 영향력은 없다고 보고 있다. 향후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만큼, 암호화폐 가격 흐름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