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시트콤 '사우스파크(South Park)'가 또 한 번 암호화폐 문화를 풍자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시즌 28 첫 에피소드에서는 밈코인(Meme Coin)을 둘러싼 과도한 기대심리와 투자자들을 농락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어두운 면을 유쾌하게 비틀어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에피소드 ‘모자 쓴 여자(The Woman in the Hat)’에서는 주인공 스탠과 카일이 직접 ‘South Park Sucks Now’라는 이름의 밈코인을 만들어 시장 진출에 나선다. 코인 홍보를 위한 전략 회의 도중 트렌디한 문구와 ‘FOMO(놓칠까 두려운 마음)’를 자극하는 마케팅 계획이 등장하며 현실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드러난다. 코인을 설계한 조언자는 “우리는 며칠 안에 고전적인 러그풀(먹튀)을 실행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속을 것이다. 환상적일 거야”라고 말하며 유쾌한 패러디를 완성했다.

방송에서는 ‘정체불명의 동부 출신 조카’를 전문가로 포장하고 대중의 욕망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모금 방식은 공동체 운동으로 위장되어 있으며, 시장 유입을 위한 과대광고와 조작된 유행몰이 전략까지 복합적으로 조명한다.

사우스파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는 비트코인(BTC)을 미래 숙박업소 결제 수단으로 등장시켜 ‘뜬구름 같은 폰지사기’라 풍자했고, 2022년에는 암호화폐 광고에 등장한 유명인들의 홍보를 조롱한 바 있다. 최근 에피소드에는 탈중앙화 배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간접적으로 언급되며, 현실 프로젝트와의 연결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번 풍자는 단순한 유머 수준을 넘어, 암호화폐 생태계의 현실을 리얼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묘한 울림을 남긴다. 급등락에만 매달리는 투기적 접근, 검증 안 된 프로젝트에 대한 맹신, 그리고 밈코인을 둘러싼 집단적 현혹이 여전히 시장의 취약 지점으로 남아 있음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