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으로의 기관 자금 유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하루 6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가 알트코인 대신 비트코인으로 기울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총 6억2980만달러가 유입됐고, 이 가운데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2억8440만달러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XRP ETF와 솔라나(SOL)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 비트코인을 먼저 선택하고 있다는 흐름이 확인됐다.
4월에도 24억달러 순유입…기관 수요 여전히 견고
이번 유입은 지난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4월 한 달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총 24억4000만달러가 들어오며 올해 들어 가장 강한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이 4월에만 약 20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관의 매수 의지가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시장 추적업체 애시 크립토는 이를 두고 ‘5월의 강한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현재 81만 BTC를 넘어섰고, 관련 자산 운용 규모는 500억달러를 웃돈다. 연금, 자산관리사, 장기 자금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와 통화 리스크 분산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피델리티도 합류…비트코인 쏠림 더 뚜렷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 역시 2억1340만달러의 유입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두 대형 운용사가 ETF 시장을 통해 비트코인 비중을 늘리는 사이, XRP와 솔라나 같은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8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 가운데서도 매수가 이어지는 점은 단기 차익보다 장기 보유 성격의 자금이 많다는 뜻으로 읽힌다. 거래대금도 하루 14억달러를 웃돌며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고, 총 비트코인 ETF 자산은 다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4년 주기 약화 논쟁도 확산
블록체인 정보 플랫폼 아캄(Arkham)은 비트코인이 그동안 축적기, 반감기 전 랠리, 반감기 이후 급등, 약세장 조정이라는 4년 주기를 반복해왔다고 짚었다. 다만 현물 비트코인 ETF와 기관 자금, 거시 유동성이 본격 반영되면서 기존 주기가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결국 시장의 초점은 반감기보다 ETF 유입, 금리, 글로벌 유동성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비트코인(BTC)이 더 이상 개인 투자자 중심 자산이 아니라, 대형 기관의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이번 자금 흐름에서 다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