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례서비스 업체 부모사랑이 고객 선납금 약 4000만달러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가 493억원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례업계가 금융당국이 아닌 공정거래위원회(Fair Trade Commission, FTC)의 감독을 받는 구조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6일 코리아경제에 따르면 부모사랑은 2025년 감사보고서에서 'T-REX 2X Long BMNR Daily Target ETF(BMNU)'에 투자해 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이더리움(ETH) 재무기업 비트마인(Bitmine)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원화 기준 손실은 약 49억3000만원, 달러 기준으로는 약 3270만달러에 달한다. 기사에 제시된 원달러 환율은 $1당 1508.70원이다.
같은 장례서비스 업체인 기독교장례가족신앙회도 지난해 33만1700달러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고객이 미리 맡긴 돈을 운용하면서도 금융회사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리아경제는 국내 장례서비스 제공업체의 약 43%가 고객 선수금보다 보유 자산이 적었다고 보도하며, 대규모 해약이 발생할 경우 환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부모사랑 측은 현지 매체에 단기적인 미실현 손실일 뿐이며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따른 것으로, 회사의 재무적 완충 범위 안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대응논리와 별개로, 고객 자금을 활용한 고위험 투자 관행 자체가 장례 mutual aid 산업 전반의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한국 개인 투자자 자금이 이더리움(ETH) 관련 종목으로 몰렸던 지난해 흐름과도 맞물린다. JAN3의 최고경영자 사무슨 모우는 “약 60억달러의 한국 개인 자금이 이더리움 재무기업을 떠받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ETH)은 올해 들어 28% 넘게 밀렸고, 비트마인 주가도 같은 기간 약 40% 하락했다. 반면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최근 이더리움이 22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구간을 '매력적인 기회'로 평가하며 7만1672ETH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장례업체의 레버리지 ETF 투자 손실은 단순한 개별 사례를 넘어, 고객 선납금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는지에 대한 감독 필요성을 다시 드러냈다. 이더리움(ETH) 연계 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소비자 보호 장치와 회계 투명성이 함께 강화되지 않으면 비슷한 논란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