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거래 시간대 초반 7만8000달러 부근에서 큰 폭으로 움직였다.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고점권에 접근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거시 부담도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31일 오후 5시53분 한국시간 기준 BTC는 미국 거래 초반 7만8000달러 부근에서 변동성을 키웠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76%까지 올랐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10년물 수익률은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제시됐다.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같은 날 5.269%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월 이후 고점과의 차이가 6bp 수준으로 좁혀진 수치다.
이번 움직임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 국채 시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나타난 반등 흐름과 맞물렸다. 장기물 금리가 일부 내려가며 BTC가 7만8000달러를 넘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월말 들어 금리가 다시 상승권으로 움직이며 시장의 시선은 장기금리 압력으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물 환매 확대도 앞서 시장 재료로 거론됐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유동성 지원 환매 한도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높인다고 밝힌 대목을 보도한 바 있다.
국채 환매는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시장에서는 통상 장기물 거래 부담을 낮추고 유동성을 보강하는 수단으로 본다.
장기금리 하락이 BTC 반등의 배경으로 거론됐지만, 이를 통화완화와 같은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도 나온다.
국채 수익률은 BTC 투자심리와 함께 비교되는 변수다. 미국 국채는 이자를 지급하지만 BTC는 보유 자체로 이자를 내지 않는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위험자산은 더 큰 기대수익을 요구받는다. 이 때문에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는 주식과 BTC 등 위험자산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돼 왔다.
기술적 부담도 함께 제기됐다. 렉트캐피털(Rekt Capital) 애널리스트는 엑스(X)에서 BTC가 약 8만 달러 부근에서 일봉 기준 숨은 약세 다이버전스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2월과 6월 저점 이후 BTC가 모두 8만 달러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이번 반등에서는 가격 고점이 낮아진 반면 상대강도지수(RSI)는 더 높은 고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RSI는 가격 상승과 하락 강도를 보는 기술적 지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BTC의 50주 지수이동평균(EMA)을 7만7269달러로 제시했다. EMA는 최근 가격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이동평균으로, 시장에서는 가격이 해당 선 위아래에서 움직이는지를 추세 판단의 참고 지표로 본다.
BTC는 8월 들어 25% 상승해 2017년 이후 가장 강한 8월 흐름을 보였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상승률은 컸지만 장기 국채 수익률이 다시 고점권에 접근하면서 BTC 반등의 성격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