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킹달러 흔들리나… 트럼프發 불신 속 '안전자산' 신화에 금 가기 시작

작성자 이미지
김민준 기자
1
3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과 연준 비판 여파로 달러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 다만 대체 통화 부재로 인해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킹달러 흔들리나… 트럼프發 불신 속 '안전자산' 신화에 금 가기 시작 / TokenPost Ai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입지가 과거와 같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성향과 연준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이 이 같은 신뢰도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의 패권이 당장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무역을 지배해온 ‘킹달러’의 위상은 수십 년간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간 잇따른 관세 도입과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비판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높였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비슈와나트 티루파트투르는 “의심이 일단 제기되면 그 불신을 거둬들이기 어렵다”며 달러 화폐 신뢰도가 일정 부분 손상됐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달러를 대체할 현실적인 수단이 없다는 점을 짚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달한다. 유로(20%), 엔화(6%), 파운드(5%) 등 주요 대안 통화들이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이유다. 시장의 90% 이상의 외환거래에서 달러가 활용되고 있는 점도 여전히 절대 강자로서의 위상을 드러낸다.

중국 위안화는 아직 시장 개방 수준이 미흡하고, 유로는 회원국 간 경제적 불일치로 인해 단일 통화로서의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일본 엔화는 유동성과 거래 규모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추진했던 공동통화 구축 시도도 예산과 구조적 문제로 무산되면서 달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달러는 일정 수준의 ‘불신 국면’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픽테자산운용(Pictet Asset Management)의 아룬 사이 전략가는 미국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국채가 기존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서서히 잃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대체 투자처로 금과 독일 국채,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달러는 주요 다른 통화 바스켓에 비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웰스파고(Wells Fargo)의 이코노미스트 닉 베넨브로크는 이번 달러 약세는 “일시적이며 비전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구조 변화보다는 전술적 자산 재조정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완화, 연준과의 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시장 신뢰 회복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투자자들이 미국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을 재정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가 여전히 무게 중심에 서 있지만, 금융 안전자산으로서의 무조건적인 신뢰는 이미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1

추천

3

스크랩

Scrap

데일리 스탬프

3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등급 아이콘

가즈아리가또

00:46

등급 아이콘

WayneKIM

00:45

등급 아이콘

legoboss

00:35

댓글 1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legoboss

2025.05.05 00:35:07

좋은기사 감사해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