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이 미국 국내선 일반석 공급을 축소할 계획을 밝히며 항공업계 전반의 전략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약한 주요 시간대 항공편이 줄어들며, 여름 막바지에는 일반 객실 좌석을 찾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델타항공(DAL) 글렌 하우엔스타인 사장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일반석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항공사들이 전체 공급을 약 1%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일 중 이용률이 낮은 화요일, 수요일 항공편이나 정규 운항 시간대 밖 노선들이 중심 타깃이다. 그는 “이처럼 비경기 침체 국면에서 일반석 공급을 줄이는 사례는 드물다”며 상황의 이례성을 강조했다.
델타의 이번 결정은 실적 압박과 소비자 수요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일반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반면, 프리미엄석 매출은 동일 비율로 늘었다. 에드 배스티안 CEO는 CNBC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공급이 수익성 확대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는 이번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재차 제시하며 주가를 약 12% 끌어올렸다.
델타는 이번 감편 조치가 단순한 공급 축소가 아닌, 일반석 수요를 수익 가능한 항공편에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지 균형 내지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와 고급 좌석에 대한 수요 지속을 반영, 전방 객실에 대한 상품 차별화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실적 발표와 전략 변화는 타 항공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우스웨스트항공(LUV) 주가는 8%, 아메리칸항공(AAL)은 13%, 유나이티드항공(UAL)은 15% 넘게 상승했다. 항공업계 전체가 주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중심 수익모델 강화가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석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흐름은 경기 국면과 직접적 관련이 없더라도 소비자들의 항공 구매 유형이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공급 조절을 통한 수익성 최적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과 이용 편의성에도 적잖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