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DAL) 주가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등했다. 동시에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복원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렸다.
델타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2.10달러를 기록하고, 매출은 166억 5,000만 달러(약 23조 9,000억 원)로 집계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했던 2.08달러의 EPS와 164억 1,000만 달러(약 23조 6,000억 원)의 매출을 모두 상회한 수치다. 앞서 델타는 이번 분기의 실적 전망으로 매출 성장률을 -2%에서 +2% 사이, EPS를 1.70~2.30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3분기 예상도 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표됐다. 델타는 3분기 조정 EPS가 1.25~1.75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에서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수치로, 월가가 추정한 1.36달러의 EPS와 156억 9,000만 달러(약 22조 6,000억 원)의 매출 예상치와 대체로 유사하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연간 가이던스의 재도입이다. 델타는 연간 EPS를 5.25~6.25달러로 제시했으며, 중간 값인 5.75달러는 기존 컨센서스 5.31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델타는 지난 분기까지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 제공을 유보했었다. 이에 대해 에드 배스천(Ed Bastian)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 기업 전략을 집중 실행할 것이며, 연간 가이던스를 복원한 건 사업 환경에 대한 신뢰 회복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11% 가까이 폭등하며 강한 반응을 보였고, 올 들어 누적 하락폭 16%를 일부 만회했다. 항공업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델타의 예상 밖 선전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앞두고 다른 항공사들과 함께 실적이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분기 전망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요 둔화에 대응해 항공편을 줄이고 있는 업계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델타는 최근 프리미엄 좌석 판매 강화 전략에 힘을 쏟아오고 있다. 좌석 등급 전면 개편과 프리미엄 요금제 확대는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전략이 다시 실적 회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델타의 프리미엄 사업 확대 전략과 가격 경쟁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