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아그라 브랜드(CAG)의 주가가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개장 전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슬림짐, 헬시초이스, 헌트스 등 다양한 스낵·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콘아그라는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56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27억 8,000만 달러(약 4조 원)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EPS 0.58달러, 매출 28억 3,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숀 코놀리(Sean Connolly) 최고경영자(CEO)는 환율 역풍,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공급망 제약 등 외부 요인이 성장을 억눌렀다고 설명하며, 내년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아그라는 2026 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도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유기적 순매출은 ±1%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고, 조정 EPS는 1.70~1.85달러로 예측했다. 이는 2025년 실적인 2.30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2.13달러에도 못 미친다. 시장은 이를 성장이 둔화될 신호로 해석하며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5% 넘게 하락했다. 콘아그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도 약 27%나 빠진 상태다.
회사는 이와 동시에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셰프 보이아르디(Chef Boyardee), 반 더 캠프스(Van de Kamp’s), 미시즈 폴스(Mrs. Paul’s) 등 비핵심 브랜드를 매각한 데 이어, 합성 색소 퇴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내 제품 전체에서 오는 2027년까지 식품 색소 인증물질(FD&C color)을 완전히 제거할 예정이다. 냉동식품 중에서는 올해 말까지, 학교 급식용 제품은 2026~27학년도 시작 전까지 해당 원료를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콘아그라의 식료품 및 스낵 사업부는 전년 대비 3.2%, 냉장·냉동식품 부문은 무려 7.2%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이는 고정비 부담이 큰 식품 제조 산업에서 가격 방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중장기 전략의 전면 수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EO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냉동식품과 스낵 카테고리를 다시 강조하며 비용 절감과 공급망 개선,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