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유통업계 전반의 회복 속도에 다시 한 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력 부문인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부진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이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8월 8일 롯데쇼핑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0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560억 원 대비) 대비 27.5% 감소한 수치이며, 증권가 평균 전망치였던 575억 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 예상과의 격차가 29.4%에 달한 것은 주요 성장 동력이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매출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 3,497억 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2.3% 줄었다. 반면 순손실은 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화된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부터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에도 고객 유입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가운데, 인건비와 채산성 악화 문제로 오프라인 채널의 수익성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 강화와 매장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 이후 추석 소비와 맞물려 쇼핑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롯데쇼핑이 사업 전략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실적 반등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수 경기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상황에서 구조 혁신과 온라인 전환이 실적 개선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