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전 세계 135개 도시 중 10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는 2023년 이후 세 번째로 10위권 내에 포함된 결과로, 글로벌 금융도시로서의 위상 강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제금융센터지수는 영국 소재 컨설팅회사 지옌(Z/Yen)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공동으로 발표하는 지표로, 금융 중심지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발표된다. 평가 항목은 인적자원, 기업환경, 금융산업 발전 수준, 기반 인프라, 도시 브랜드(도시평판) 등 5가지이며, 여기에 전 세계 금융 종사자 대상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반영돼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지수에서 서울은 종합순위 10위를 차지하며 도쿄(15위), 파리(18위)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1위는 뉴욕, 이어 런던(2위), 홍콩(3위), 싱가포르(4위), 샌프란시스코(5위) 순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서울은 기업환경에서 9위를 기록해 전기대비 7계단 상승했고, 인적자원은 11위로 유지했으며, 도시평판은 5위로 5계단 상승했다. 이러한 평가 결과는 서울이 거시적인 경제 인프라뿐 아니라 글로벌 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핀테크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 서울은 올해 8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핀테크 순위는 2020년 27위, 2023년 13위, 2024년 10위를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상승한 상태였다. 이는 최근 서울시가 진행한 첨단산업 투자 유치 정책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로봇수술 시스템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증액 투자와 100명 신규 고용 협약을 이끌어냈고,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 및 스위스의 양자보안 반도체 업체 실스크와도 협력을 추진하면서 국제기업과의 협업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순위 유지를 단순한 평가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금융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서울투자진흥재단’을 통해 글로벌 금융 및 첨단기술 기업 유치와 성장을 본격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아시아 대표 핀테크 허브로 도약하고자 하는 전략적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되는 장면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서울시가 글로벌 기업 환경과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국제 도시 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자본과 기술이 서울에 집중될수록 도심의 산업구조 역시 빠르게 개편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