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 속에서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귀금속 시장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6일(세계표준시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956.42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장중에는 잠시 3,958.57달러까지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 역시 3,926.80달러를 찍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현 시장 흐름이 계속될 경우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금값 급등 배경에는 복합적인 글로벌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채권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며 금 같은 무이자 자산의 상대적 가격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동시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기능정지) 가능성과 프랑스 하원 해산 관련 정치 불안,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이전보다 높여 온스당 4,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현재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금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같은 귀금속인 은 가격도 최근 상승세를 타며 온스당 48.72달러를 기록, 14년 만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앞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달러 가치의 추가 변동 여부,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여부 등이 금값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되거나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긴다면 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