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이 금융권의 인공지능 보안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새로 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반면, 이를 노린 해킹과 정보 유출 위험도 함께 커지면서 금융 현장에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보안 인력을 체계적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금융보안원은 17일 금융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보안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업무 전반에 도입하는 흐름에 맞춰 마련됐다. 최근에는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 ‘미토스’ 등이 거론될 만큼 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그만큼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위협도 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이런 변화에 비해 국내 인공지능 보안 인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교육은 단순 이론 중심이 아니라 실무형 소수정예 방식으로 운영된다. 금융권은 업권마다 사용하는 시스템과 규제 환경이 다른 만큼, 교육도 두 차례로 나눠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1회차는 은행·보험업권을 대상으로 4월부터 7월까지 실시하고, 2회차는 금융투자·여신금융·금융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 업권 특성을 반영해 필요한 보안 대응 능력을 따로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보안 역량과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금융회사는 고객 정보와 자금 거래 데이터를 대규모로 다루기 때문에, 인공지능 도입 속도가 빨라질수록 보안 실패의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인공지능 활용이 확대되는 금융 환경에서 인공지능 보안 전문인력 확보는 필수라고 밝히며,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과정은 금융권이 인공지능을 더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쌓는 작업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금융회사들의 인공지능 도입 범위가 넓어질수록 보안 인력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금융권 전반에서 인공지능 보안 교육과 내부 통제 체계를 한층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