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 출범 5년을 맞았지만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제도권 안으로 편입해 중금리 대출을 키우겠다는 정책 취지와 달리, 업계에서는 영업 기반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포용금융 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인 피투피센터 공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온투업권 총대출 잔액은 2조1천87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 1조1천115억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로 늘었지만, 업계가 제도화 초기 내세웠던 대규모 성장 전망에는 한참 못 미친다. 전체 금융시장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작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가계신용 잔액 1천993조원과 비교하면 0.11%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부업권 대출잔액 12조4천553억원보다도 훨씬 적어 아직 시장 내 존재감은 제한적이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것은 규제 강화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부터 온투업권에도 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와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주택가격별 대출한도를 적용했다. 이 조치 이후 현장에서는 영업 위축이 빠르게 나타났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시행 뒤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건수가 70%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4월 6천884억원에서 5월 6천824억원으로 한 달 새 60억원 줄었다. 온투업 전체 대출에서 부동산담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5월 71%에서 올해 5월 31.2%까지 떨어졌다. 불과 4년 사이 주력 수익원이 절반 이하로 축소된 셈이다.
업계는 온투업 대출의 성격이 일반적인 투기성 주택대출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부동산담보대출 가운데 주택 구입 목적은 전체의 4%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생활자금 84.9%와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용도 9.4%라는 것이다. 온투업은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금융기관 연계투자 제도를 통해 올해 5월 기준 4천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해 왔다. 다만 이 산업은 부동산담보대출에서 수익을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차주의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체계) 고도화와 비대면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면서 신용대출을 넓히는 구조로 운영돼 왔다. 그런데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담보대출 가운데 약 60%가 규제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수익 기반과 미래 투자 여력이 동시에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압박 속에서 업계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부동산담보 비중이 줄어든 자리를 주식계좌 담보대출인 스탁론과 개인신용대출이 메우는 추세다. 현재 업권 대출잔액 1위 업체인 하이펀딩은 기타담보대출인 스탁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으며, 이런 다변화 영향으로 5월 전체 대출잔액은 전월보다 1천262억원 늘었다. 전문가들은 온투업이 중금리 대안금융 역할을 이어가려면 일률적 규제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업권의 특성과 실제 자금 용도를 반영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규제 기조가 유지되면 부동산담보 중심 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사업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제도 보완이 이뤄지면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 공급 창구로서의 역할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