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측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예측 베팅 플랫폼 칼시가 또다시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짧은 기간 안에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뛰고 추가 자금 조달까지 추진되는 모습은, 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커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보면, 칼시는 현재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3분기 안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과정에서 칼시의 기업가치를 400억달러, 우리 돈 약 55조원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칼시는 지난달에도 기업가치 220억달러를 인정받아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데, 불과 한 달 남짓한 시차를 두고 다시 투자 유치에 나선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기업가치 상승 속도도 매우 빠르다. 칼시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초 5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110억달러로 올랐고, 지난달에는 다시 220억달러까지 뛰었다.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가치가 몇 배로 불어난 셈이다. 이런 흐름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이라기보다, 예측 시장 자체가 새로운 디지털 금융·베팅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칼시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다양한 사건의 결과를 두고 이용자가 선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올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S&P 500·미국 대표 주가지수)가 어느 달에 어떤 수준으로 마감할지처럼 날씨와 금융시장, 각종 사회 현상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사실상 특정 사건의 가능성에 돈을 거는 구조여서, 이용자들은 이를 정보 시장 또는 확률 거래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플랫폼 거래량의 65%가 스포츠 베팅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면, 현재 수요의 중심은 여전히 대중성이 높은 스포츠에 쏠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예측 시장의 외형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예측 시장은 금융 투자와 도박의 경계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성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각국 규제 당국의 관심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결국 칼시의 다음 투자 유치 결과는 단순한 기업 자금 조달을 넘어, 예측 시장이 하나의 제도권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