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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은퇴, '오마하의 현인' 94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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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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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주의의 살아있는 전설, 60년 리더십 마침표…후계자는 그렉 아벨

워렌 버핏 은퇴, '오마하의 현인' 94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다 / TokenPost Ai

2025년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약 4만여 명의 주주들이 운집한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현장에서 역사적인 발표가 나왔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94)이 연말을 기점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CEO 자리에서 공식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의 은퇴는 단순한 리더십 이양을 넘어, 20세기 중반부터 이어진 미국 자본시장의 한 시대가 마침표를 찍는 순간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사는 여전히 강력하다…아벨이 잘 이끌 것"

버핏은 이날 무대에서 “버크셔는 건재하며, 그렉 아벨이 향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하며 후계자로 그렉 아벨 부회장을 공식 지명했다. 아벨은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보험 부문을 총괄하고 있으며, 향후 보험과 투자 전략을 포함한 그룹 전반의 경영권을 물려받게 된다.

그는 2021년부터 사실상 ‘후계자 내정자’로 거론돼 왔으며, 최근 몇 년 간 주요 사업보고서와 주주 서한 등에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이번 인사는 예고된 수순이지만, 공식 은퇴 선언이 가져오는 상징적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은퇴는 하지만…회사와의 연결은 계속될 것”

버핏은 은퇴 후에도 버크셔의 최대 주주로서 주식을 보유하며, 비공식적으로 경영진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건강은 아직 괜찮다”며 “연말까지는 현재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세의 첫 주식 투자…‘가치 투자의 대가’가 되기까지

워렌 버핏은 1930년 8월 30일,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그는 11세에 처음 주식을 매입했고, 1956년에는 자신의 투자회사 '버핏 파트너십'을 설립했다. 이후 1965년 섬유회사였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해, 세계 최대 복합지주회사로 키워냈다.

그는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 등 시장을 대표하는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하며 가치 투자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당신이 10년 동안 보유하지 않을 주식이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그의 투자 철학은 세계 전역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검소한 억만장자'의 삶…자산 99% 기부 선언

버핏은 자산 규모와 달리 검소한 생활로도 유명하다. 1958년 3만 달러에 구입한 오마하의 주택에 지금도 거주하고 있으며, 수십 년간 연봉 10만 달러를 유지해왔다.

그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약 584억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했으며, 2010년에는 빌 게이츠와 함께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캠페인을 시작해, 사후 재산의 99%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에 던진 메시지…“관세는 해롭고, 기회는 제한적”

주주총회 현장에서 버핏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현재 금융시장에서의 투자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그는 “좋은 기업은 많지만,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업은 드물다”며 신중한 투자 태도를 강조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3,477억 달러(약 470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 중이다. 이 같은 막대한 유동성은 향후 아벨 체제 하에서의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시사한다.

주주들의 반응…“유산은 이어질 것”

주주들은 버핏의 은퇴 발표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렉 아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참석 주주는 “버핏은 자본시장의 전설이지만, 아벨도 훌륭한 후계자”라며 “버핏의 철학은 경영과 투자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있기 때문에 그의 유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뜨거운 박수와 기립 환호가 이어졌고, 버핏은 주주들과의 마지막 질의응답을 마치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메이저리그 명언이자, 그의 투자 인생을 상징하는 문구로 평가받는다.

한 시대의 종언, 그러나 투자 철학은 살아 있다

워렌 버핏의 은퇴는 단지 한 명의 경영자 퇴장을 넘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간단한 것이 최고다(Simple is best)”라는 신념으로 월스트리트의 화려한 흐름을 거슬러 온 그는, 자신의 자취를 기업의 가치를 믿는 모든 투자자들에게 길잡이로 남겼다.

이제 ‘오마하의 현인’은 물러나지만, 그의 흔적은 여전히 전 세계 금융시장의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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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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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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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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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2025.05.04 14: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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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당당

2025.05.04 14: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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