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핵발전 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차세대 소형 원자로(SMR) 기술을 개발 중인 오클로(OKLO)의 주가가 이번 주 들어 30%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클로는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지반 조사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지난 화요일 주가가 약 11% 상승한 데 이어, 수요일 장 초반에는 22%까지 상승했다가 소폭 반락해 약 20%의 상승폭을 유지한 채 거래를 마쳤다. 오클로는 이번 프로젝트의 가동 목표 시점을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제시했다.
오클로는 아직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이번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한 1,790만 달러(약 257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수익과 세금 혜택 등을 통해 순손실 규모는 작년의 2,400만 달러(약 346억 원)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980만 달러(약 141억 원)로 축소됐다.
핵에너지 수요 확대의 배경에는 AI 기술과 데이터센터 확산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메타(META)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핵에너지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오클로를 비롯한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그룹(CEG), 비스트라(VST), 누스케일 파워(SMR)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월가에서도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콘스텔레이션과 비스트라의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각각 31%, 68% 상승했고, 오클로와 누스케일은 같은 기간 세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클로는 아직 초기 단계의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발전 기술이라는 기대감과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서의 잠재력 덕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가 상승은 단순한 단기 이슈라기보다, AI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가 맞물리며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핵발전이 다시 조명받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배출 없는 발전원으로서의 핵에너지가 기술기업들의 새로운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교두보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