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DIS) 주가가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저점에서 약 16% 반등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약 17% 하락한 상태다.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과 함께 디즈니플러스를 둘러싼 스트리밍 경쟁 심화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술 지표와 가격 구간이 주가 흐름의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즈니는 실적 발표를 수요일 개장 전에 예정하고 있다. UBS는 테마파크 및 신규 크루즈선 사업과 스포츠 광고 부문에서 회복 탄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가 실적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월가는 여전히 디즈니 주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술적 추세에서는 경계심이 엿보인다.
기술적 흐름을 살펴보면, 디즈니 주가는 지난해 3월 고점을 기점으로 하락 채널 안에서 등락을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하단 구간에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두 이동평균선이 지난달 ‘데드크로스’를 형성하면서 하방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대강도지수(RSI)가 50선을 회복하며 모멘텀 개선 조짐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이 갈리고 있다.
이벤트 리스크를 앞두고 눈여겨볼 하방 지지는 85달러와 79달러 선이다. 85달러는 지난 4월 중순 저점과 지난해 8월 바닥, 그리고 11월 급등 전 행보 구간이 겹치는 지점이다. 이 수준이 무너질 경우, 하락 채널 하단과 겹치는 79달러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9달러는 지난 10월 바닥권에서도 지지력을 보인 구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하락 시 매수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핵심 가격대로 꼽힌다.
상방 저항선으로는 심리적 지지선인 100달러와 기술적 목표선인 107달러가 있다. 100달러는 200일 이동평균선과 지난해 2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부가 겹치는 중요한 레벨이다. 이를 돌파하게 되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형성된 바닥권 추세선과 맞물리는 107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해당 구간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어 제한적 접근이 요구된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 소매 지출이 둔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콘텐츠에 대한 관세 확대 정책 여파가 미디어 업계 전반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디즈니의 실적이 이들의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실적에 따라 주가가 주요 기술 지표를 상향 돌파할 수 있을지, 혹은 다시 하락 채널 하단으로 밀릴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