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메디케어 관련 규제 강화 움직임과 더불어, 요양시설에 대한 비공식 보너스 지급 의혹까지 더해지며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지난 수요일 급락한 데 이어 목요일에도 약세를 이어간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지난 4월 고점 대비 절반 가까운 가치가 증발했다. 이 같은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계획에 대한 정밀 감사 확대 방침과, 미 법무부의 메디케어 사기 혐의 수사, 최고경영자 교체, 연간 실적 전망 철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요양시설에 제공된 숨은 보너스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투자자 심리가 한층 위축됐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하방 압력이 거세다. 주간 차트에는 ‘묘비형 도지(gravestone doji)’ 패턴이 나타났는데, 이는 주가 상승세가 상단 저항에 부딪혀 주춤했음을 암시하며, 자칫 추가 하락 리스크를 예고할 수 있다. 동시에 거래량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투심의 극단적 위축 및 투매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핵심 가격대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지지선 형성 가능성이 높은 292달러 수준은 2019년 말부터 2020년 중반까지 형성된 거래 밴드와 겹친다. 이 구간이 무너지면 다음 심리적 버팀목은 249달러로, 이는 2018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직전까지의 거래 밀집 지역이다. 반대로 반등 시에는 325달러 전후에서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예상되며, 보다 강한 회복세가 나타난다면 365달러 부근까지도 상승 압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편 현 상황에서 유나이티드헬스는 단기적인 재료 악화와 심리 위축의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략적 진입 시점을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연초 강세장에서 주요 보험주였던 만큼, 향후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사법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반등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분간은 바닥을 탐색하는 시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