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화요일 S&P 500 지수 내 강세 흐름을 주도하며 주가가 8%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재개되면서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소식이 반도체 주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 주가는 이날 22달러를 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했다.
최근 몇 달간 하락 압력을 받아온 인텔은 올해 들어 10% 이상 상승하며 S&P 500보다 앞서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1년 기준으로는 여전히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인데,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리프 부 탄(Lip-Bu Tan) 최고경영자(CEO)는 3월 중순 취임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며 방향 전환에 나섰다.
이번 주가 상승은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나타냈다. 주가는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넘어섰고,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동시에 거래량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강한 매수 의지가 반영됐다. 기술적 모멘텀을 나타내는 상대강도지수(RSI)도 중립선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가격대는 23달러, 26달러, 그리고 33달러다. 먼저 23달러는 지난 달 고점으로 매도세가 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준이다. 이를 돌파할 경우 차익 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6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 가격대는 최근 수개월 간 반복적으로 저항선으로 작용한 지점이며, 거래 박스권의 상단이기도 하다. 만약 이 구간을 강하게 벗어난다면, 측정 원칙을 적용했을 때 33달러까지의 기술적 상승 여력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50%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반면, 조정 국면에서는 19달러 수준의 지지선이 관건이다. 이 지점은 수개월간 유지된 거래 범위의 하단으로, 기술적 매수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지점이다. 향후 조정 시 이 구간이 무너지지 않는지 여부가 상승세 유지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인텔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어떤 진전을 보일지는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상승 흐름이 단기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구조적 반전의 신호탄이 될지는 리프 부 탄 CEO의 전략과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