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두산밥캣의 1분기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판단하면서 연간 이익 전망과 목표주가를 함께 높였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 확인되자 올해와 내년 수익성 전망을 다시 계산했고, 이에 따라 적정 기업가치도 상향 조정한 것이다.
KB증권은 29일 두산밥캣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9만2천500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정동익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천7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30%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수요가 살아난 데다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됐고, 원화 대비 달러 등 주요 통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중동 시장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지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었는데, KB증권은 소형 장비 수요가 되살아난 점과 유로화 강세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 매출도 3.3% 증가했고,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시장 역시 3.8% 성장했다. 특정 지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권역에서 고르게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의미로 읽힌다.
증권사는 이 같은 1분기 흐름을 반영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올려 잡았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6천950억원에서 7천680억원으로 10.5% 높였고, 내년 전망치도 1조260억원에서 1조890억원으로 6.1% 상향 조정했다. 통상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향후 이익 전망을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실적 추정치 상향은 곧 목표주가 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KB증권은 최근 주가가 오른 이후에도 두산밥캣의 피비알(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피비알은 기업의 순자산 가치와 비교해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1배를 밑돌면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업황 개선과 실적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가치 평가 부담이 아직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건설장비 수요 회복과 환율 여건이 유지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상향 기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